콩은 밭에서 나는 고기

관리자 2011-07-29 (금) 10:48 12년전 1916  
콩은 밭에서 나는 고기
 
콩의 원산지
청국장의 원료가 되는 콩은 어디에서 처음 재배되기 시작했을까요. 앞에서 콩의 원산지는 옛 고구려 땅이라고 했습니다만 사실은 여기에 대해서도 의견을 달리하는 학설이 있습니다.
원산지가 중국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대체로 이의가 없는 듯 합니다만 중국의 어디냐에 대해서는 다소 의견이 다릅니다. 중국의 재배콩의 원종이라고 볼 수 있는 원종 넝쿨콩이나 그 중간종이 발견된 곳은 화북, 화중 및 원종 넝쿨콩의 남한이라고 할수 있는 하남의 3학설이 있습니다만 요시다 박사는 화남지방이라고 주장한 반면, 이성우 박사는 이들 지방의 농경문화유물에 전혀 콩이 보이지 않는다하여 화북인 남만주지방과 한국의 일부 지방을 덮는 옛날의 고구려 땅이라고 강력히 주장하고 여기에서 시작된 콩재배가 1690년경에는 유럽으로 흘러갔고 미국으로는 1900년 경에 들어간 것으로 주장하고 있습니다.

콩이 여무는 땅과 여물지 않는 땅
“콩은 밭에서 나는 고기”라는 말이 있습니다.이 말은 어디에서 생겼을까요. 1884년, 독일에서 만국박람회가 열렸는데 일본에서는 콩과 한천을 풀품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콩이 크게 평판을 받아서 프랑스에서는 “진주와 같은 콩”이라 했고 독일에서는 “밭의 고기”라 했답니다. 무엇이든지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습성이 있는 독일 사람들이 콩을 분석해 본 결과, 그 성분이 쇠고기나 돼지고기에 버금간다는 것을 알고 밭의 고기라 한 것이죠.
 
그래서 독일에서도 당장 콩을 심었는데 싹이 나고 꽃도 잘 피었지만 왠일인지 알이 여물지 않아서 깜짝 놀랐던 것입니다. 씨앗을 보내준 일본의 처지는 더 난처했지요. 결국, 남은 씨앗을 되돌려 받아 일본에서 심어보니 아무 탈이 없이 잘 여물었던 것이죠. 나중에 그 이유를 알고보니 독일에서 자란 콩의 뿌리에 흑이 생기지 않았던 것입니다. 결국 흑을 만들어주는 것은 근류균의 조화인 것을 알게 되었고 독일땅에는 근류균이 없기 때문에 콩이 유물지 않는 사실도 확인이 되었던 것입니다. 식물이라는 것은 땅에서 수분과 영양분을 흡수하며 살아가는데 단백질을 많이 만들어야 되는 콩은 그 외에도 많은 질소가 필요하고 또 그것은 땅에서 흡수한 것만으로는 부족하여 공기중의 질소도 이용해야 됩니다. 그래서 콩은 근류균이라는 세균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안 됩니다. 즉 이 균을 뿌리의 세포내에 살게 하여 이 균이 공기중의 무기질소를 유기질소로 전환시켜주면 콩식물은 그 덕택으로 단백질을 만들어서 콩이 잘 여물게 되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전문적으로는 “근류균의 공중질소고정작용”이라고 합니다만 독일의 땅에는 원래 이 근류균이 없었던 것이죠. 지금은 이균을 배양, 살포해서 근류균이 없었던 땅에도 콩 농사를 짓는 기술이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지금 미국은 세계 수요량의 70% 가량의 콩을 생산하는 최대 생산국이 되었습니다만 그 역사는 별로 길지가 않습니다. 제 2차 세계대전중에 군수용으로서 대량으로 필요한 식물성 기름을 콩에서 얻을 목적으로 대량 재배를 시도했는데 다행히 대성공을 거둔 것입니다. 즉 미국 땅에는 근류균이 처음부터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맛있는 청국장 찌개를 먹을 수 있는 이면에는 근류균의 큰 은덕이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야만 될 것 같습니다
 
[이한창 교수 著 '청국장의 신비'에서 발췌 및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