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의 가치

관리자 2011-07-29 (금) 10:41 12년전 1776  
 콩의가치
 
 현대인의 건강과 콩

일찌기 콩은 오곡의 하나로 취급하여 왔으며 전분위주인 쌀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에게는 쌀에 부족한 단백질과 지방질을 보완 공급하는데 있어 가장 안성맞춤인 작물이다. 쌀에는 단백질이 8% 정도 들어 있을 뿐이며 특히 라이신(lycine)이라고 하는 필수아미노산 함량이 낮은데, 콩을 먹음으로써 이 라이신의 부족분을 보충하게 되어 영양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큰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   더욱이 콩기름은 우리나라 전체 식용기름 수요의 28%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콩기름 중 86%가 ′불포화지방산′이라고 하는 질이 좋은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콩기름은 혈중 콜레스테롤 함량을 저하시킨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그리고 콩의 지방질 뿐만 아니라 단백질도 콜레스테롤을 낮춘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어 현대인에게 과다하게 축적되기 쉬운 콜레스테롤, 특히 우리 몸에 바람직하지 않은 악성 콜레스테롤인 ′저밀도 지단백(LDL)′ 인체내 함량을 내리는 독특한 작용을 한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f 우리의 선조들은 이러한 과학적으로 밝혀진 콩의 우수성을 체험을 통하여 이미 알고 있었으며 따라서 오랫동안 콩을 먹어왔는데, 특히 항시 밥에다 콩을 넣어 먹음으로써 건강을 유지해 온 놀라운 지혜를 지니었다. 또한 신선한 채소가 없었던 겨울철에 콩나물을 길러 먹음으로써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을 보충 섭취해 온 것도 또 하나의 놀라운 지혜이다. 
 
 한방 의학에서 보는 콩의 효능 

허준의 동의보감(1613년)이나 민간에서 구전되어 오는 검은콩의 약성을 정리하여 보면 그 내용이 풍부하면서도 다양하다.  검은콩은 옛부터 해독제로 이름이 높아서 소위 독극물을 잘못 먹고 중독증상을 일으켰을 때에 콩이나 콩깍지를 달여서 먹이면 해독효과가 있다고 하였으며, 여기에다 감초를 배합해서 달여 마시면 그 효과가 더 현저하여 감초의 감(甘)자와 콩의 두(豆)자를 모아 감두탕 이라는 한방 처방이름이 생길 정도로 해독기능이 탁월하다고 한다.   또한 검은콩에 약간의 소금을 넣고 삶아서 늘 먹으면 콩팥 기능을 보하는데 좋을 뿐만 아니라 소변을 잘 보므로 부종을 제거시킨다고 한다.  또한 중풍으로 다리에 힘이 없거나 해산한 부인이 여러 가지 질병으로 고생할 때는 감초를 넣고 끓여서 복용하면 체내에 뭉쳐있는 열기를 배설시키고 각기 증상도 해소된다.  이것을 더 끓여서 졸였다가 마시면 근육경련, 무릅의 통증, 헛배부른 증상 등이 없어진다.  끓는 물에 피부화상을 입었을 때나 갑작스런 어린이의 피부단독에도 검은콩을 진하게 끓여 그 물을 환부에 바르면 쉽게 치유되면서 반흔이 생기지 않는다.  된장이나 콩밥을 개어 피부의 종기에 붙여주면 염증이 삭고 열도 내리면서 스스로 치유된다.  또 어린이의 해열에도 검은콩 8g, 감초 1g, 등심(골풀) 4g, 담죽엽 2g을 물로 달여서 하루 3회 공복에 복용하면 열이 제거되면서 열꽃이 스스로 없어진다.  이것도 역시 해열, 해독작용으로 치료효과를 얻는 것이다.  최근에는 식초대두, 즉 초콩(醋豆)이 건강식품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 이의 효능으로는 중성지방 감소, 변비 해소, 관절염, 협심증 치료, 혈압 강화 등에 유효하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콩에는 섬유질이 많아 변비치료에 좋고 대장암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으며 사포닌과 레시틴은 과산화지질 생성을 방지하고 지방대사를 촉진해 비만을 방지하는 효과도 인정되고 있다.  중국에서도 일찌기(A.D. 452-536) 풋콩을 상식하면 여러병이나 장애에 효험이 있다고 하였는데, 그 예를 들면 수종병, 장질부사, 중풍, 소변 불리증, 방광염, 피의 순환질환, 생명기관인 심장, 간, 콩팥, 위와 장 등의 카타르 증세 또는 순환장애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하였다. 
 
 기능성 식품으로서의 콩의 효능 
콩은 이제 단순히 단백질과 지방의 공급원 차원을 넘어서 질병예방식품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콩은 지금까지 암, 심장질환, 골다공증, 신장질환 등에서 탁월한 예방효과가 증명되고 있다.  콩의 생리활성기능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고된 것에는 이소플라본 이외에도 콩단백질 및 분해물인 펩타이드, 트립신저해제, 피트산, 사포닌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콩에만 특이적으로 풍부하게 들어있는 이소플라본은 항암효과 이외에도 골다공증, 신부전증, 신장질환 등과 같은 만성질환의 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콩의 항암효과에 대해서는 오래 전부터 예견되어 왔으며, 특히 콩의 이소플라본인 제니스틴이 세포의 생리 및 분열과 관련이 깊은 타이로신 키나제를 효과적으로 저해한다는 것이 밝혀짐에 따라 항암관련 연구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어 왔다.  구미지역에서 빈발하는 대장암은 유전적 소인 뿐만 아니라 식습관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동물실험에서 다양한 콩제품이 항암효과가 뛰어났으며, 관련 성분을 탐색한 결과 제니스틴과 트립신저해제가 항암효능 성분으로 밝혀졌다.f 미국에서는 콩단백질을 기초로하여 이소플라본의 장점을 살린 건강식품들이 많이 시판되고 있다.  한편 트립신저해제는 미국 FDA에 의해 대장암의 치료 시험약으로 지정되기에 이르렀다.  그 외에도 콩은 유방암과 전립선암은 물론 간암, 위암 등 다양한 종류의 암에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사람이나 동물을 대상으로 수행된 여러 연구에서 동물성단백질을 콩단백질로 치환하게 되면, 혈중 LDL 콜레스테롤 농도가 저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콩의 효과는 혈중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은 환자에게서 현저하며, 콩단백보다는 콩 종자 전체를 섭취할 경우 효과가 증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콩을 콜레스테롤대사에 유익하게 영향을 미칠뿐 아니라, LDL 과산화 및 혈소판 응집을 억제함으로서 동맥경화증을 예방할 수 있음이 알려져 있다.  콩성분 가운데 단백질 및 그 분해물외에도 제니스틴은 혈청콜레스테롤 및 LDL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고 HDL 콜레스테롤 농도를 증가시킬 뿐 아니라 LDL 산화 및 세포증식을 억제시켜 동맥경화 예방에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장은 나이가 들면서 사구체경화증 등에 의해서 그 기능이 저하된다.  고지혈증이나 고혈압, 고지방식이, 고단백식이 등도 신장 기능 쇠퇴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콩 단백질은 단백뇨, 조직손상, 고지혈증 및 사구체 투과성 증가 등의 신장기능 이상증세를 완화시키는 것으로 보고되었으며, 신부전환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콩단백질이 뇨단백, 혈청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을 현저하게 낮추는 것으로 관찰되었다.  통계적으로 당뇨병환자의 3분의 1은 신부전 합병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는데, 일일 42g의 콩단백식이는 성인형 당뇨의 신부전증세를 완화시켜 단백뇨 및 사구체여과율 감소 효과를 나타낸다고 한다.  폐경기여성을 대상으로 한 호르몬요법은 심장병 및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 미국의 경우 폐경기 여성의 15%만이 호르몬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에스트로젠 투여가 생식기관의 암발생가능성을 높인다는 보고가 있어, 에스트로젠 대체물질로 콩이 고려되고 있다.ff 현재까지 연구결과는 콩의 섭취가 폐경과 관련하여 나타나는 제반증상을 완화시켜 주며, 에스트로젠 투여시 관찰되는 고지혈증이나 유방 및 자궁내 근육증의 변화를 유발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도 페경기여성에게서 관찰되는 전신열이 콩성분에 의해서 완화되는 것이 알려져 있다. 한편 콩단백질은 담석증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되었으며, 콩에 존재하는 이소플라본 배당체의 하나인 다이시진은 음주욕구를 저하시키고 음주후 급격한 혈중알콜농도상승을 억제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콩의 가치가 다시 알려지고 있다. 
오늘날 콩은 식용으로 이용되는 경우 외에도 우리 일상생활과 관련된 각종 가공품이나 공업원료용 등 모두 100가지가 넘는 용도로 쓰이고 있다.  물론 식용과 사료용의 비중이 가장 크다.  구체적인 콩의 이용에 관한 예를 들어 보면, 된장과 간장, 식용유, 두유, 유아식품, 콩나물, 고단백 식품, 마아가린 등의 식용뿐만 아니라 의약품, 잉크, 비누, 화장품, 페인트, 윤활유, 접착제, 살충제 등 공업원료용으로도 널리 쓰인다.  또한 콩은 밭작물의 작부체계상 앞, 뒷그루 또는 돌려짓기 작물로도 흔히 재배되어 온 필수적인 작물임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최근에는 마늘, 양파, 무, 배추, 참깨, 고추, 수박, 참외, 담배 등과 어울려서 농가소득 향상과 더불어 채소의 연작장해를 감소시키는 등 직·간접적 효과가 크다.  더욱이 땅속에 있는 세균(질소고정균)이 콩뿌리에 혹을 만들고 그 속에서 콩이 만드는 양분을 먹고 살면서 그 대신, 공기중에 있는 질소가스를 콩이 이용할 수 있는 형태로 바꾸어주는 일을 하는데 이로 인하여 콩에는 질소질비료를 거의 주지 않아도 된다.  세균이 만든 막대한 양의 고정된 질소는 콩알 생산에 쓰이고, 나머지 여유분은 땅으로 나누어 주게 된다.  따라서 콩식물체는 하나의 독립적인 무공해 질소비료 공장 역할을 하는 셈인데 앞으로 지력유지나 비료사용으로 인한 환경오염문제의 해결에 있어서도 콩은 필수적인 작물로 그 중요도가 재삼 인식되고 있다.
[농촌진흥청 작물정보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