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청국장'이라 부르는가?

관리자 2011-07-29 (금) 11:02 12년전 2301  
*왜 “청국장”이라 부르는가

 청국장이라 하면 중국의 청국에서 전래되었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심지어는 “청국장(淸國醬)”이라고 쓰는 분도 있습니다. 그런데 “청국장”이나 “청국장(淸國醬)”이란 용어는 한국이나 중국, 일본 등 동양권에서 고문헌상에 나타나지를 않습니다. 다만 豉(시)라는 글자가 종종 나타나는데 이것이 청국장의 조상이 아닌가 믿어지고 있을 따름입니다.

 구체적으로 청국장의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1760년에 유중일에 의해서 지어진 “중보산림경제”란 책에서 각종 장류의 제법을 설명하는 것 중에 청국장에 관한 제목은 “조전시장법”(전시장만드는 법, 속칭 전국장)으로 나와 있고 그 내용의 일부를 보면, “햇콩 한 말을 가려서 삶은 뒤 멍석류에 재우고 온돌방에서 3일동안 띄우고 실(糸)(주:청국장의 진)이 생기면ㆍㆍㆍ”이라 하여 분명히 청국장의 제법을 설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제목에서 “전시장”만드는 법이라 하면서 속칭 전국장이라고 부연해놓은 뜨을 짐작해볼 때 “전시장”은 당시의 사회 분위기상 사대적인 심리에서 중국에도 있는 시자를 넣어서 지은 이름인 듯하고 “전국장”은 일반 시정에서 널리 쓰이고 있던 명칭인 것으로 풀이가 됩니다.

 전쟁시에 필요한 전국장

 그러면 “전국장”이란 이름은 왜 생겼을까. 궁금하시지 않습니까. 사실은 필자에게도 근거를 대라면 설명할만한 자료는 없습니다. 이것저것 찾아보아도 눈에 띄지를 않습니다. 그래서 짐작으로 풀이를 해봅니다.
 전쟁을 위해서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면서도 먹는 것이 시훤치 않았던 옛날의 전사들에게 있어서 청국장은 대단히 영양가가 좋아서 기가 막힐 정도의 스테미너식이라 할 수 있었겠지요. 그리고 특별한 기구나 기술이 필요없고 제조에 필요한 시간도 온도만 잘 맞추면 하룻밤이면 족하므로 전투에 바쁜나라에서 먹는 장이라 하여 전국장 이라고 불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발음이 차츰 전국장->정국장->청국장으로 변한 것이 아닌가 짐작해 봅니다.

청국에는 청국장이 없습니다

 속설에는 병자호란(1636)때 청나라 군인들이 속성으로 만든 장을 먹는 것을 보고 이것을 청국장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중국 북부에서는 청국장이란 것이 없고 오히려 동남아시아에서 비슷한 것을 먹고 있습니다. 따라서 “청나라에서 왔기 때문에 청국장이다”라는 주장은 현재로서는 학자들 사이에서 부정적인 결론을 내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한창 교수 著  '청국장의 신비' 발췌요약]